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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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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주영씨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등 해외 카지노 경험이 풍부한 대한항공 기장 출신 윤정호씨의 이야기에 심취했다.

“미국 동부지역 애틀랜틱 시티의 카지노가 처음 문을 열었을 때였다. 돈 많은 현지 한국인 교민을 카지노에 유치하기 위해 고심하던 한 호텔은 뉴욕 한인회의 유명인사 12명을 초대했다.

뉴욕 한인사회에 목소리가 큰 한인회의 간부와 백만장자, 발이 넓은 비즈니스맨 등이 대상이었다. 전용기 편으로 한인들을 호텔에 초대한 카지노 측은 고급 와인을 곁들인 특별 만찬을 제공하였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최대 번화가. ⓒ프레시안

만찬이 끝난 후 호텔에서는 카지노 투어를 안내했다. 카지노 게임에 문외한인 한인들은 게임에 손사레를 쳤으나 평소 도박을 즐기던 김사장은 바카라 게임을 시작했고 이날 70만 달러를 횡재했다.

식당을 하는 김사장이 카지노에서 하룻밤에 70만 달러의 대박을 잡았다는 소식은 뉴욕에 돌아온 즉시 한인 사회에 퍼졌다. 그러자 한인회는 김사장처럼 대박을 잡기 위해 애틀랜틱시티로 향했다.

그러나 한인사회는 얼마 지나지 않아 성실하게 돈을 벌던 교민들이 빈털터리가 되었다는 소식이 꼬리를 물었다. 70만 달러를 딴 김 사장은 이후 200만 달러를 잃었다. 이 카지노가 김 사장에게 70만 달러를 잃은 것은 ‘작전’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카지노에서 대박을 잡을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준 그 카지노는 한인들의 돈을 빨아 먹으면서 오히려 카지노가 대박을 잡았던 것이다. 카지노는 이런 것이다.”

아울러 이씨는 윤씨로부터 미국의 도박사에 대한 정보도 들었다. 어떻게 해야 도박사가 될 수 있을지 수십 년 이상 카지노에서 생활해온 이들의 이야기에 관심이 쏠렸다.

“라스베이거스에는 약 5000여 명의 도박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의사와 변호사, 회계사, 투자회사 사장 등의 그럴듯한 직업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본업보다 게임으로 얻는 소득이 더 많다고 한다. 이들은 연간 20만~600만 달러의 소득을 올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라스베이거스의 부촌으로 알려진 ‘서브 마린’지역은 미국의 유명한 갑부나 연예인들이 사는 곳인데 이곳에 도박사들이 거주하고 있다.

도박사들은 한 달에 10~15일, 하루 평균 30분~3시간 정도 게임을 하고 1년에 2개월은 휴가를 즐긴다. 라스베이거스에는 프로도박사를 양성하는 교습소가 있다.

보통 7일에서 10일 가량을 가르치는데 강습비는 1만 달러 수준이다. 이곳에선 낮에는 강의 위주로 가르치고, 밤에는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도박사 강습은 라스베이거스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찰스턴 마운틴의 외딴 별장에서 열린다. 이곳에서 최초 3일간은 아무 것도 먹을 것을 주지 않는다. 도박사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과의 싸움을 극복해야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프레시안

날이 어두워지면 방문을 걸어 잠그고 아무 것도 먹지 못하게 한다. 방안에는 빵과 고기 등이 준비되어 있지만 수돗물만 허용된다. 음식에 손을 대면 그 수련생은 당장 퇴출되고 만다. 자기 통제 능력과 의지력이 약하면 프로 겜블러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 과정이 끝나면 전 세계에서 가장 기(氣)가 센 곳으로 알려진 애조리나 주 세도나에서 정신무장훈련에 들어간다. 단전호흡이나 명상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데 ‘도사’ 수준의 정신무장 훈련에 다름 아니다.

이런 강도 높은 수련과정을 마치면 카지노에서 이길 확률이 60% 이상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요한 것은 도박사 자격증을 받아도 카지노를 이길 승률은 100%가 아니라 60%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이씨는 선배 겜블러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들으면서 카지노 게임이 목숨을 걸고 치열하게 싸우는 전투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는 것을 절감 하였다.

아울러 이씨는 강원랜드 클락에서 만난 세관원 출신 남원호(가명.75)씨와도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과거 김포공항 세관에 근무한 남씨는 재산이 50억 원에 달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사실상 무일푼이고 자녀들로부터도 버림받은 처지다.

“김포공항 세관에 근무하던 시절은 나에게 최고의 전성기였다. 1963년 세관 공무원으로 월급 2300원을 받았다. 당시 금 한 돈에 2400원이고 김포~부산 비행기 티켓 가격은 1800원이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뉴욕뉴욕 리조트. ⓒ프레시안

고가의 명품은 물론 밀수품도 교묘하게 통관하던 시절이었다. 어떤 경우에는 상관의 지시에 따라 VIP 고객으로 특별히 통관시켜 주기도 하였다.

특히 미국대사관 영사에게 자주 편의를 봐주었다. 아침 7시 부산으로 가는 비행기가 기상이변 등으로 운행되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였다. 다음 비행기는 빈자리가 없는 상태였다.

영사가 다음 비행기 탑승을 부탁하면 20대의 젊은 한국인 청년 한 명을 ‘예비군 훈련문제로 탑승이 곤란해 졌다’며 비행기에서 내리게 했다. 그 자리에 미국 대사관 영사를 대신 탑승시키는 수법을 썼다.

이런 일로 여러 차례 신세를 진 영사가 어느 날 대사관으로 나를 불렀다. ‘당신 소원이 무었이냐’고 묻더라. 그래서 나는 대책도 없이 ‘미국에서 공부하는 것이다.’ 그 영사가 당황하기에 ‘내가 아니고 나의 자녀들’이라고 말했다.

이 영사 덕분에 미국 비자를 받기도 힘든 시절에 나와 가족 4명이 미국 시민권자가 되었다. 39세에 아메리칸드림을 이루기 위해 부인과 아들 둘은 미국으로 떠났다. 그러나 7개월 후 부인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부인이 없이 학교에 다니는 아들들 때문에 자주 미국에 건너갔다. 미국행 비행기는 항상 공짜 티켓으로 해결했다. 그러나 미국 생활이 잦아지는 바람에 라스베이거스에서 카지노 게임을 접했다.

 

▲김포공항. ⓒ두산백과

형제자매와 이웃들이 재혼을 독촉했으나 자녀들 때문에 재혼은 포기하고 살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혼자 쓸쓸하게 산 때문에 카지노에 빠진 것이었다.”

남씨는 한숨을 쉬며 강원랜드와의 인연도 소개했다.

“2000년 10월 강원랜드가 개장할 당시에도 필리핀에 원정도박을 다녀왔다. 친구들이 ‘이제는 마카오나 필리핀 등 원정도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축하파티를 열어줬다.

무슨 말인가 했더니 강원도 탄광촌에 카지노가 개장했다고 알려주었다. 당시 서울에 아파트와 부동산 등 10억 원 가량이 남아 있던 상황이었다.

강원랜드 출입이후 전 재산을 날리는데 많은 세월이 걸리지 않았다. 카지노와 함께한 세월이 40년이 되었다.

돈이 있을 때는 카지노가 만만하게 보였지만 카지노에서 빈털터리가 되고 나니 카지노가 거지를 만드는 공장이라는 사실을 절감하였다. 이씨는 카지노가 얼마나 무서운지 제대로 알고 나처럼 비참한 말년을 보내지 말기를 바라네.”

이씨는 세관원출신의 남씨를 통해 새로운 것을 배웠다.

“세관원으로 근무하면서 모은 50억 원은 가족들이 평생을 먹고도 남는 재산이다. 남씨의 가장 큰 문제는 급한 성격이라고 생각한다. 성격이 워낙 급하다 보니 앞뒤 가리지 않고 베팅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보다 일찍 재산을 탕진하고 말았다.

▲필리핀 마닐라의 한 카지노. ⓒ프레시안

마카오 카지노에서 본 중국인들은 도박을 좋아하지만 절대 서두르는 법이 없다. 그러나 성격 급한 한국 사람들은 앞뒤 가리지 않고 급하게 베팅하는 바람에 실패하고 만다. 차분하고 느긋해야 카지노와 싸울 수 있지 급한 성격은 100전 100패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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